홍준표 무소속 의원.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놓고 보수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맞붙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선거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보수 진영 내 노선 투쟁과 지도부 흔들기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서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이 더이상 추락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상임위원장 다 내주고, 맹탕 국정감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내주고, 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주고, 이젠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주겠다고 한다.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인가”라고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어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 노릇 하면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반발했다.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 등 외부 인사 영입에 몰두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원희룡 제주지사.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원 지사는 곧바로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홍 전 대표는 본인이 우리 당의 ‘적장자’라며 ‘서자’인 김종인 체제에 대한 불쾌감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며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원 지사는 이어 “왜 우리 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왔나?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 졌기 때문에 영입한 것”이라며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홍 전 대표와 원희룡이 할 일이다. 지금은 비대위를 흔들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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