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노동관계법’ 개정을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과 연계해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공정경제 3법에 반발하고 있는 재계를 달래는 한편, 법안 처리 과정에 여권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단 속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 3법과 노동관계법을 함께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하나(공정경제 3법)는 받고 하나(노동관계법)는 받지 않겠다고 하면 원내대표단은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법안이 원샷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이 사전에 원내 지도부와 상의된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와 함께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늘 말해왔다”며 “한국 경제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두 가지 개혁이 시급하다고 늘 상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노동관계법 개정안 준비를 위해 당내 특위를 발족해 정책 우선 순위 등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공정경제 3법 입법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민주당에서도 정부안이 그대로 통과된다고 할 수 없다는 발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 김진표 의원님 등도 반대 의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먼저 단일안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관계법 개정과의 연계뿐만 아니라, 공정경제 3법 구체안을 두고도 협상 과정에 힘겨루기를 예고한 셈이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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