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서 “국민 사살 대통령 침묵 이것이 나라냐, 현안질문 회피하는 정부여당은 비겁하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어업지도원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 “대통령께서 언론에 직접 나와서 이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과거에 누누이 해온 분인데 유독 이번만큼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며 “대통령 휘하의 공무원 한 사람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돼 불태워진 사태가 벌어졌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 우리 정부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일 대통령 책임론에 총공세를 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174석의 힘을 이런 데 쓰지 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로 국민을 보호하고 국군통수권자로서 지휘했는지를 밝혀서 국민에 보고하는 데 써야 한다. 정부의 잘못을 덮는 데 그 힘을 써서는 국민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지난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통과된 여야의 대북규탄 공동결의안을 함께 채택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선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 만행 규탄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도 했다. 의원들은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장에 감읍해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며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총살사건 과정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겠다’라는 대통령 선서 내용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날을 세웠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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