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원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27일 벌였다.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건가요’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이날 오전 9시부터 1인 시위 첫 주자로 나섰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기본임에도 당시 대통령께서 어디서 무엇을 하셨는지, 또 우리 국민을 분명히 살릴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청와대의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어 28일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 및 긴급현안질문을 주장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그는 “국민적 의구심이 이렇게 커가는 상황에서 여당은 청와대 눈치 보기로 긴급현안질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긴급현안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긴급현안질문이 성사될 경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첫 질문자로 나설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전문가인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까지 ‘북한 함정을 격파했어야 한다. 국방부가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며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 처음 보고를 받았고, 군과 해경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국민에게 진실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자, 국군 통수권자로,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북한이 우리 국민을 처참히 살해한 현장을 지켜보면서, 경고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1인 시위가 장외 투쟁으로 연결되는 시발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수석부대표는 “1인 시위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이고, 오늘 일요일이어서 이런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장외 집회로 나가는 시발점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간 원내 투쟁에 집중해 왔던 국민의힘이 이날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자, 당 안팎에서는 ‘장외 투쟁’ 쪽으로 노선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날 1인 시위는 곽상도, 전주혜, 배현진 의원 순서로 릴레이로 진행된 뒤 오후 3~5시 사이 주 원내대표가 이어받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8일에는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소속 의원과 비상대책위원이 전원 참석하는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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