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상징색이 우여곡절 끝에 ‘빨강·파랑·하양’ 3색을 혼용하는 쪽으로 결론 났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당 색은 빨강·파랑·하양”이라며 “기존 노란색을 빼고 흰색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래 내가 흰색으로 정했었다”며 “여러 사람이 노랑색을 이야기해서 검토했는데, 노랑색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았다”고 색깔이 바뀌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빨강·노랑·파랑의 3원색으로 당 상징색을 변경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어 비대위 의결을 거쳐 20일 언론에 공개하겠다 공지했으나 당내 이견 조율에 실패한 탓에 갑자기 발표 일정을 취소하고, 나흘째 논의를 지속해 왔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기존 당 색깔인 ‘해피 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빨·노·파’ 가운데 진보정당인 정의당 상징색인 노란색에 대한 거부감을 토로하는 기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랑 대신 하양으로 대체한 셈이다.
한 의원은 “비대위의 당 상징색 변경에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반대한 의원이 얼마나 있겠느냐. 사전에 의견 조율을 전혀 거치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이견 표출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경제 3법’에 이어 당 색깔 변경을 둘러싸고도 당내 분열상이 노출되자 전날 김 위원장은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최소한 내년에 실시되는 서울 보궐선거까지만이라도 당이 일치된 단결을 해서 참 조화로운 정당으로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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