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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개천절 집회’ 말리려다 3·1운동 빗대 되레 거센 역풍

등록 2020-09-10 09:58수정 2020-09-11 02:45

보수단체에 자제 호소하며
“3·1운동 생각나 가슴 뭉클”

민주당 의원들 “이 무슨 망언”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극우 단체들이 계획 중인 개천절 집회에 대해 자제를 호소하면서 이를 3·1 운동 만세 시위에 빗대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919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해 13만명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과정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님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다”며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수 세력의 반정부 집회를 3·1 운동에 빗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에 극우 세력과 단절을 요구했더니 되레 김 위원장은 극우 세력을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로 격상시켜 버렸다”며 “김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국민 눈치는 보이고, 자신들의 표가 되는 극우 세력과 선을 긋지는 못하겠으니 국민 앞에서는 말리는 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성준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코로나 테러 세력을 3·1 운동 선조에 비유하다니 이 무슨 망언인가”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조들이 지하에서 통곡한다”고 썼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아무런 명분 없이 강행되는 집회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학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극우 집단의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에 비유하여 치하하는 김 위원장의 속셈은 뭔가? 극우 집단과는 손을 끊겠다더니 아부하자는 건가? 구국 집회인데 좀 멈춰달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노현웅 이주빈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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