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새 지도부를 구성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진정한 상생의 정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와 야,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윈’의 정치를 제안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하루 전 연설에 화답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우분투’는 참으로 의미가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적 위기의 순간에 정치권은 국민을 통합하고 협치해야 한다. 이제는 남 탓과 국민 편가르기를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으로 민생을 챙기고 국민에게 힘이 되겠다”고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돌봄 공백으로 고통받는 가정,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고용불안에 떠는 서민 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당론 1호 법안으로 내놓은 ‘가족돌봄휴가 확대’ 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며 “이 법안을 시작으로 꼭 필요한 정책으로 민생을 챙기는 ‘국민의 진짜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법치주의 파괴를 대표적 실정 사례로 언급하면서는 정권과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윤미향 정의연의 횡령 의혹, 울산시장 선거개입 공작 사건, 박원순·오거돈 성범죄 사건 등 권력에 대한 모든 수사가 저지되고, 정권에 영합한 검사들은 무조건 영전하고, 정권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수사를 한 검사는 무조건 좌천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추미애 장관에게 잘못된 검찰 인사를 시정하라고 지시하고, 제대로 수사하라고 명령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많은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절망하는 이유는 입으로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앞장서서 공정과 정의를 짓밟고도 뻔뻔하게 변명만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 공정사법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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