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염태영 최고위원 후보자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김종민 의원(재선), 염태영 수원시장, 노웅래 의원(4선), 신동근 의원(재선), 양향자 의원(초선)을 최고위원(득표순)으로 선출했다.
이번 최고위원단 선거의 특징은 ‘친문재인 성향' 후보들의 선전과 함께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종민 의원은 6%포인트 이상의 표차로 2위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통과 과정에서 보여준 강경한 태도로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승인으로 꼽힌다.
염태영 시장은 쟁쟁한 현역 의원들에 밀리지 않고 2위를 거머쥐었다. 대의원들의 높은 지지가 힘이 됐다. 지자체장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도전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하지만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 등이 대거 당선되면서 이들을 대변할 당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지난 24일 민주당 소속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154명 전원이 염 시장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염 시장은 그동안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 국정운영방식도 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며 자치분권 등을 강조해왔다.
4선의 노웅래 의원도 최고위원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 의원은 <문화방송>(MBC) 기자 출신으로 당 대변인, 서울시당 위원장, 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신임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비주류로 꼽힌다.
치과의사 출신 신동근 의원은 대학생 때 경희대 삼민투 위원장을 맡아 반독재 투쟁을 벌였다.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한 뒤 계속 낙선하다가 20대 총선에서 4전 5기 끝에 당선됐다.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인 양향자 의원도 당 지도부에 무난하게 안착했다. 양 의원은 유일한 여성으로 순위에 상관없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되게 돼 있었지만, 득표율도 5위로 당선권에 들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표 시절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해 이번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이 이번 전대를 앞두고 당헌·당규를 개정함에 따라, 이낙연 대표가 오는 2022년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에 대표직을 그만두더라도 최고위원 임기는 2년으로 보장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