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간의 행적을 기록한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저에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8일 취임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정국 상황에서 큰 변수가 될 선거에서 통합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저에게 부여된 첫 번째 과제는 패전을 수습하는 일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의원총회 매주 상시 가동 등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을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176석 거대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눌렀다”며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상임위 배분에 참여한다는 것도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 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며 민주당의 상생과 협치의 약속 없이는 상임위원장을 받지 않겠다는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협치’의 의미를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다수의 힘’에 의해 대화와 타협에 기반하는 의회주의가 파괴되는 상황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는 아닐 것”이라며 “진정한 협치, 국민과 야당과의 소통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대통령이 펼치는 여러가지 정치 행위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나 민주당은 국민이 왜 지지를 철회하는지 검토해서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어제 탄핵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는 저희에게 비로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합당은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입법·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어느 당이 국민 전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하는지 그것만 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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