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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당, ‘서울시 5일장’ 비판…조문 않기로

등록 2020-07-12 18:58수정 2020-07-13 02:41

김은혜 “피해자에 대한 공식 가해”
안철수 “안타깝지만 조문 안 할 것”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권이 닷새간 ‘서울특별시장’ 형식으로 치러지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를 비판하며 조문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어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은 (성폭력 의혹)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며 “고인을 잃은 충격은 이해하지만, 민주당은 무엇이 진정으로 고인을 위한 길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이날 박 시장에 대한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는 당원들과 지지층에서 박 시장의 장례 절차 등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나온 것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상 이상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더해지는 현실을 보면 우리가 바로 조문을 가겠다고 밝히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 48명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어 “(성폭력 의혹)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박 시장 빈소를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라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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