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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권도 박원순 시장 애도…고소 사건엔 신중한 접근

등록 2020-07-10 11:07수정 2020-07-10 13:33

비극적 선택에 조의와 유가족 위로 잇따라
고소 건에는 “책임 있는 반성” 요구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마를 만지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마를 만지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야권에서도 애도의 뜻이 이어졌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분된 박 시장에 대한 고소 사건에 대해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나 피해자 입장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 얼마든지 도울 생각 있지만 그게 자칫 2차 피해로 갈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피해자 입장이나 사실관계 파악에 따라 정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주 원내대표는 실종 신고된 박 시장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전날 밤 9시께에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차분한 대응을 당부한 바 있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뒤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뒤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야권 의원들도 박 시장에 대한 애도의 뜻을 앞다퉈 표시했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이 10일 아침 국회를 방문, 미사를 집전하시며 ‘정치는 사랑의 탁월한 형태여야 한다. 생명 존중의 소중한 의미를 늘 새기면서 공동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박원순 시장의 생을 마감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지만 고인의 안식과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그렇게 허망하게 갈 걸 뭐 하려고 아웅다웅 살았나”라며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편안하게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아침 라디오에 출연한 야당 의원들도 박 시장에 대한 조의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혔다. 성일종 의원은 “상당히 충격 속에 박 시장님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또 영면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도 “박원순 시장의 오늘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드릴 수 없을 정도로 참 답답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데 안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극적인 죽음의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진 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공동체 윤리의 관점에서 책임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상범 통합당 의원은 “미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것 같다. 고인의 그런 상황에 대해 깊게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개인적으로 고향 선배님이셔서 친분이 없지 않았던 분이고, 설마 했는데 오늘 새벽에 소식을 듣고 아직도 정리가 잘 안 된다”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경우처럼 현역 광역단체장들의 이런 일로 시민들이 굉장히 실망을 했었는데, 그게(고소 사건)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면 전체적으로 뭔가 진단과 반성, 국민들께 더는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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