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대검찰청 수사심의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내린 불기소 권고 결정을 두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년간이나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이냐”고 되물었다.
양 의원은 29일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첨단 글로벌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뛰어야 하는 기업인데 오너의 상황으로 인해 의사결정 구조가 상당히 어렵다. 가깝게 일했던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 의사결정이 바로바로 되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용진 의원 등 같은 당 의원들이 수사심의위 결정을 비판하며 이 부회장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것도 문제삼았다. 양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것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모든 과정과 모든 일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 아닌가? 선택을 했으면 모든 과정은 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수사중단까지 요구한 수사심의위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중이다. 검찰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 고발을 접수하고 1년 8개월 가까이 이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관련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상무 출신인 양 의원은 앞선 인터뷰에서도 ‘검찰 조사로 인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거듭 제기한 바 있다. 양 의원은 지난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의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좋든 싫든 삼성은 현재 오너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너가 법적 판단을 받는 과정이 길어지다 보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의 삶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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