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권은희 원내대표, 이태규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같은 방향성을 띄고 있다”며 조만간 야권 재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회동 시기를 놓고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두당의 통합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18일 <제이티비시>(jt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적 타임라인으로 보면 내년 재보궐 선거 때 야권 재편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됐으나 남북 긴장 관계, 국회 원 구성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야만성, 김 위원장의 실용주의 정책으로의 전환을 볼 때 야권 재편의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빵을 살 수 있는 자유’를 언급하면서 기본소득 의제를 꺼낸 김 위원장의 최근 발언이 “국민의당의 실용적 정책, 방향성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또 “통합당이 혁신을 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이었지만 김 위원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방향성을 같이 하고 있다. 진정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변화의 모습을 보면서 당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통합당을 바라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카운터파트너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돌아오면 국회 원 구성에 대한 이야기와 21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37개 정책 과제를 갖고 통합당과 어떤 부분에서 정책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갈 것이고 어떤 정책들을 제시할 것인가의 논의는 꾸준히 있어야 한다. 논의를 위한 제안은 문을 두드려가며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최근 국회 연구단체인 ‘국민미래포럼’을 출범하고 정책 개발 작업에 나선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안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정치인들끼리 필요에 따라 만나는 것이야 항상 가능한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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