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질병관리본부 소속인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가 확대개편되는 감염병 연구소를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행정안전부는 질본을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핵심 연구기관들은 보건복지부로 이관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같은 날 “질병관리청 안에도 역학조사나 감염병 예방·퇴치와 관련한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조직과 인력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 대통령은 정부 발표 이틀 만에 ‘전면 재검토’를 하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논의 과정에서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의 (반발) 의견이 있었고, 이를 종합적으로 대통령이 숙고한 끝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질본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애초의 그 취지에 맞도록 충분한 조직 보강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