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 제3로비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을 위한 오찬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연합뉴스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며 합당을 미적거리고 있는 미래한국당 지도부에 대해 미래통합당과 한국당 당선자 전원이 29일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당 당직자들도 즉시 합당을 의결하라며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통합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당선자 총회에서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미래통합당은 조건 없이 5월29일까지 미래한국당과 반드시 통합한다. 국민과 당원 앞에 드린, 선거 후 하나가 되겠다는 약속 이외에 다른 이유와 명분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앞서 한국당 당선자 19명(17명 동의·2명 일부 동의)도 “5월29일까지 합당을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양당 당선자 전원이 21대 국회 구성 전에 통합 논의를 마무리하자고 결의한 셈이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총의를 모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당 지도부는 끝까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5월 말까지 통합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염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합당 노력을 계속 해야 되는데 5월 말까지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고려할 사항이 좀 있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 당직자들도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합당해 코로나로 무너진 국민들의 삶과 경제를 되살리는 데 당력을 모으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라며 “5월26일 전당대회에 반대하며 현 시간 이후 당무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헌 규정에 5월29일로 못박힌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전당대회를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