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남은 민생법안들을 처리하기로 14일 합의했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첫 공식 회동을 하고 이처럼 합의했다. 엔(n)번방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디지털성범죄 관련 후속 법안,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 등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형제복지원 사건 등 권위주의 정권 시절 인권유린 사건들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도 본회의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후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이날 만남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 9일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의 빈소를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사무실 앞에 나와 주 원내대표를 맞이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구체적인 법안 처리는 수석끼리 논의하고, (20대 국회 회기 종료 전인) 오는 29일 전에 (의사일정을) 끝내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과거사법 개정안과 관련해 “(오늘 회동에서)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겠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그동안 배상·보상 문제가 핵심이었는데 (관련) 단체 20곳 중 19곳이 배상·보상 상관없이 (과거사위 활동 재개를 위해 법안을) 신속히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던 과거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올린 뒤 ‘수정안 의결’ 방식으로 처리하려 했으나, 통합당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고집해 20대 국회에서 처리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김무성 통합당 의원이 이날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주 원내대표의 만남을 주선하며 20대 국회 임기 안 처리를 거듭 당부했고, 주 원내대표도 긍정 반응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난 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예방했다. 이 대표가 “원만하게 협의를 잘해서 21대 국회가 잘 출발하길 기대하겠다”고 말했자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상생·협치로 나랏일을 진지하게 밤낮없이 한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