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오른쪽)이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이종배 의원과 함께 동료 당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부친상으로 국회를 비운 사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다음주 초 당선자 연찬회를 열어 끝장토론으로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조해진 당선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4년 동안 비대위를 3번이나 하고도 당이 바뀌지 않은 이유는, 당이 주체적으로 추진하는 개혁이 아니라, 외부인에게 맡겨놓고 방임하거나 피동적으로 끌려가는 개혁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쇄신 작업이 성과를 내려면 원칙적으로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개혁이 돼야 한다. 그것도 당선자뿐만 아니라 낙선자와 원외 위원장을 포함하여 전 당원이 참여하는 거당적 작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체제를 결정하기에 앞서 전 당원이 참여하는 당 쇄신 작업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애초 ‘김종인 비대위’에 호의적이었던 초·재선 당선자 그룹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당선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이제 우리 당 갈등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이미 약발이 다 끝난 카드인 만큼 이제는 죽든 살든 자체 혁신위를 꾸려 기초 공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영남의 한 당선자도 “김종인 말고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꼭 김종인이어야 하느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본인이 끝내 거절한다면, 당내 혁신위를 빨리 꾸려 혁신의 모습을 보여준 뒤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통합당 신임 지도부는 당선자 총회 겸 연찬회에서 끝장토론을 열어 지도체제 논의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당선자 연찬회는 다음주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된 김성원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하루로는 현안에 대해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1박2일 일정으로 끝장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날짜는 19~20일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복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주 원내대표의 부친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2~3분간 대화를 나눴다. 주 원내대표 당선 이후 처음 만난 이 자리에서 복당 문제 등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을 것으로 보인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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