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선 권영세 대 영남 5선 주호영
각각 조해진-이종배 러닝메이트로
충청권 김태흠·이명수는 출마 철회
두 후보 모두 핵심 쟁점에 말 아껴
“김종인 비대위, 당선자 총회서 결정”
내일 선거당일 3시간 토론회 개최
각각 조해진-이종배 러닝메이트로
충청권 김태흠·이명수는 출마 철회
두 후보 모두 핵심 쟁점에 말 아껴
“김종인 비대위, 당선자 총회서 결정”
내일 선거당일 3시간 토론회 개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가 ‘영남 대 수도권’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통합당은 6일 공고문을 내어 8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과 권영세 당선자(4선·서울 용산)가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과, 권 당선자는 조해진 당선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와 손잡으면서 각각 ‘영남-충청’ ‘수도권-영남’ 연합전선을 꾸렸다. 애초 출마를 선언했던 김태흠 의원(3선·충남 보령서천)과 이명수 의원(4선·충남 아산갑)은 이날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하면서 나란히 출마를 철회했다.
후보로 등록한 두 팀 모두 총선 참패 후유증을 극복하고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바꿀 적임자라고 자임하고 나섰다.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들의 친소 관계, 정세나 지역 구도 등의 영향을 받지만, 의원들 간 이해관계가 복잡한데다 성향 파악이 어려운 초선이 ‘유권자’의 절반인 40명에 이르러 결과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정치권에서 치러지는 선거 중에 가장 판세 예측이 어렵다는 평이 따라붙는 이유다.
당내 영남권 의원들이 다수라는 이유로 정치권에선 주 의원의 승리를 점치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주 의원에게 양날의 검과도 같다. 영남 의원들로선 주 의원을 지역 현안을 앞장서 챙겨줄 든든한 우군으로 믿고 지지할 수 있지만, 반면 ‘영남당’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전략적으로 회피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주 의원은 이런 우려에 대해 “20대 국회에서 수도권 원내대표가 3명이나 나왔지만,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반박했다.
반면 수도권 원내대표-영남 정책위의장 조합으로 선거에 나선 권 당선자, 조 당선자의 경우 각각 지난 8년, 4년간 여의도를 떠나 있었던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날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한 권 당선자는 “오히려 밖에 있던 시간이 있어 당과 국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국민의 시각에서 볼 기회를 얻었다. 국회에 매몰됐던 사람들보다 강점이지 약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에 당선되는 원내대표는 당선 즉시 ‘슈퍼 여당’과 21대 국회 첫 원 구성을 놓고 담판에 나서게 된다. 여당과의 협상력,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또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대표할 지도력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쟁점이지만,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두 후보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워낙 민감한 이슈라 또렷한 입장을 내놓으면 ‘확장성’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그동안 찬성(권 당선자), 조건부 찬성(주 의원) 입장을 내놨으나, 모두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통합당은 선거 당일 오전 10시부터 표결에 들어가는 오후 1시20분까지 3시간가량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21대 초선 당선자들의 ‘끝장 토론회’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두 후보는 현장 질문과 상호 질문 시간을 가지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미나 이주빈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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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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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행정국을 방문,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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