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총선 전인 지난 3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북자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자가 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다.
지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고 말했다.
지 당선자는 “과거 김일성·김정일 유고 발표를 볼 때 이번 주말께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며 “발표가 너무 늦어지면 후계 문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김 부부장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대사의 경우 북한을 오래 비웠고 그사이 김정은이 많은 사람을 숙청해 후계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 당선자는 1982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화물 열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고 왼쪽 팔과 다리를 절단했다. 이후 2006년 목발을 짚은 채 9600km를 횡단해 탈북하고 2010년 북한인권단체 나우를 설립했다.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에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동향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난달 21일부터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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