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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당 ‘비상대권’ 김종인 손에, 임기도 스스로 정한다

등록 2020-04-24 20:37수정 2020-04-25 02:31

[28일 전국위서 ‘비대위 체제’ 의결]

김종인, 무기한·무제한 권한 관철
‘8월 전대’ 취소, 장기집권 우려에
김 “할 일 다했다 생각땐 그만둘 것”
연말 대선국면, 내년 보선까지 갈 듯

비대위 구성·역할은…
830세대 중심 과감한 세대교체 예고
당명부터 정강·정책까지 손볼 듯

당내 중진들 커지는 반발
조경태 “무소불위 권한 용납 못한다”
주호영 “장기화 하는 건 당 존재 부인”
유승민 “비대위로 금방 답 나오겠나”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2020 정치 토론회'가 열려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2020 정치 토론회'가 열려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4·15 총선 참패 뒤 혼란에 휩싸인 미래통합당이 결국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결론을 내렸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김 위원장 임명을 의결한다. 통합당은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2018년 6월 지방선거 패배 뒤 꾸렸던 ‘김병준 비대위’가 마무리된 지 1년2개월여 만에 다시 비상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이후 당 진로와 관해 최고위와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당 비대위를 맡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 활동 기간은 “비상상황이 종료된 직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로 정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전국위원회에서 “오는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당헌 부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대위를 띄웠지만, 내홍이 진정되기까지는 험난한 항로가 예측된다. 비대위의 역할과 권한, 활동 기한과 위원 선정 등을 놓고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안팎에선 ‘비상상황의 종료’를 비대위가 스스로 판단하게 되는 만큼,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가 장기집권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전, 기자들과 만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두겠다”며 기한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그간 한시적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전권 비대위를 요구해온 만큼 본격적인 대선 준비 국면이 시작되는 올해 말 또는 지자체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내년 4월까지 상당 기간 당권을 잡고 개혁 노선을 펼 가능성이 크다.

김종인 비대위는 세대교체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참패 직후 당내에는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가 당의 중심에 서는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다. 당명부터 정강 정책 등 큰 폭의 쇄신도 예고된다. 다만 이번 비대위의 경우 공천권을 행사할 정치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권한이 한정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도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불위의 권한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행동을 ‘권한을 탐한다’고 표현하며 “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게 아니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라”고 일갈했다. 주호영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대위가 장기적으로 가는 것은 사실상 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종인 위원장을 모신다고 하더라도 권한과 시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제일 마지막 남은 쟁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밤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승민 의원은 “비대위를 한다고 해서 금방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으면 비대위를 할지, 전당대회를 할지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김미나 이주빈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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