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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 못한 황교안 리더십…당내 입지마저 흔들

등록 2020-04-15 20:20수정 2020-04-16 12:42

통합당 내 ‘책임론’ 불가피
패색 짙어지자 “정진하고 혁신”
‘사천·막말파동’ 악재 수습 한계
지지율 하락 등 정치행보 고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차에 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차에 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보수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그의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당 안팎에서 불거진 총선 책임론에 일찌감치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인데 향후 정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황 대표는 39.97%를 득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58.38%)에게 큰 표 차이로 패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패배는 예견됐지만, 당 안팎에선 수도권 참패의 충격이 상당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5일 저녁 6시15분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패배를 예감한 듯 “이번 총선은 미래를 여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선거기간 부족함도 많았지만,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 이후 밤 11시4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종로 대전’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낙연 후보에게 참패하고, 당대표직에서까지 물러나면서 보수 야권의 선두주자였던 황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몇달째 10%대 초중반에 정체된 대선주자 지지율은 이번 총선 패배로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경우 후발 주자들의 도전과 견제는 거세질 수밖에 없다. 통합당 관계자는 “잇따른 당 안팎의 악재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 보수 전체를 아우르기엔 황 대표의 카리스마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당은 당장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갈등의 책임 소재를 두고도 내부 책임 공방이 불가피하다. 통합당은 공천 막바지 ‘사천’ 논란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한선교 전 대표와의 갈등,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불거진 ‘차명진 막말’ 파동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심각한 자중지란을 겪었다.

통합당은 보수의 유일한 대선주자나 다름없던 황 대표의 정치 행보에 제동이 걸리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여권에는 이낙연 전 총리 말고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후발 주자들이 건재하지만, 통합당은 황 대표를 대체할 주자가 뚜렷하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차명진 파동에서 보이듯 정치 신인인 황교안 리더십의 약점이 확연히 드러난 선거였다”고 진단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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