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대전시 중구 선화동 중앙초등학교 앞에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벽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세종을 포함한 충청권(28석)은 여야 대결이 가장 첨예하게 펼쳐지는 권역 가운데 하나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2석,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4석을 확보하며 어느 한 정당에 기울지 않는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의 면모를 보였다. 두 당 모두 현역 의원 지역구를 수성하면서 추가 의석을 노리고 있다.
5일 <한겨레>가 민주당과 통합당 시도당 분석 등을 근거로 지역 판세를 종합한 결과,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우세 13곳, 경합우세 7곳 등 모두 20곳에서 승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통합당은 우세 14곳, 경합우세 2곳 등 모두 16곳에서 우세하다고 분석한다. 두 정당 모두 당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지키고 경합 선거구에서 추가 의석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1개 의석이 걸린 충남에서 민주당은 초선 의원 지역구인 아산을(강훈식), 논산·계룡·금산(김종민)을 포함한 4곳을 우세 지역으로, 천안병(이정문) 등 3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한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원외지역에 도전하는 복기왕(아산갑), 조한기(서산·태안) 후보도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걸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영입인재’ 신범철 후보가 출마한 천안갑, 정진석 후보가 5선에 도전하는 공주·부여·청양 등 6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천안병(이창수)도 ‘경합 우세’ 지역으로 보고 탈환에 힘을 쏟고 있다.
충북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3석, 새누리당이 5석을 차지한 통합당 우세 지역이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현역 의원이 재도전하는 지역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표적 관심 지역은 현역 의원들이 맞대결하는 청주흥덕구다. 민주당은 현역인 도종환 후보의 우세를 주장하지만, 통합당도 지역구를 옮겨온 정우택 후보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복심’으로도 불리는 윤갑근 통합당 후보와 충북도 부지사를 지낸 정정순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청주상당구는 통합당과 민주당이 각각 ‘우세’와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김종대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이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4석과 3석을 가져간 대전에서는 통합당이 동구(이장우), 대덕구(정용기) 등 원내 지역구 3곳의 수성을 자신한다. 반면 민주당은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등 현역 지역구 4곳을 우세로 분류하고, 나머지 원외지역인 동구(장철민)·중구(황운하)·대덕구(박영순) 등 3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우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역구가 둘로 나뉜 세종에서는 민주당이 세종갑(홍성국)·을(강준현) 모두 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다고 주장한다. 통합당은 세종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곳에 출마한 김병준 후보의 인지도를 앞세워 지지율 격차를 좁혀나가면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전·충청 권역은 다른 곳에 견줘 ‘리턴매치’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20대 총선 때 맞붙었던 후보자끼리 재대결하는 곳은 충남 5곳, 대전 2곳, 충북 1곳이다. 이 중에서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현역인 정진석 의원이 재대결하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관심 지역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경합우세’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박병석 민주당 충청권 선대위원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책이 호평을 받는 만큼 지금의 15석에서 의석을 추가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김병준 중부권 선대위원장은 “우리 당의 공천 잡음과 정부의 코로나19 대처 덕에 여당이 별로 한 일 없이 혜택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역전을 자신했다.
황금비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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