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오른쪽)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열린민주당은 친문재인계의 효자’라고 한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우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지층이 겹치는 열린민주당과의 ‘제로섬 게임’을 피하기 위해 거듭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열린민주당은 저희(민주당)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열린민주당을 창당해서 끌고가시는 분이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들이 민주당에 계시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간 분들”이라며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분들도 있다. 당의 기준에 맞지도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나 정봉주 전 의원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위원장은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합친다는 것 자체를 지금 상정할 수 있는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의 선전이 진보 의석수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는 열린민주당의 주장도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당에서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자 20명을 더불어시민당쪽에 다 보내놨다”며 “민주당 지지층이 한 표도 빠짐없이 더시민으로 가줘야 민주당 후보자가 당선되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다. (열린민주당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목표 의석수에 대해서는 “최초에 17석 정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10번 이후로 (민주당 후보를) 배정한 건데, 현재 목표는 2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선이 가까워오면서 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뒷받침하기 위해 열린민주당을 견제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도 지난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의겸 전 대변인의 열린민주당 공천 등을 두고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하며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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