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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당 최고위 세번째 공천 뒤집기…결국 황교안 뜻대로

등록 2020-03-25 21:19수정 2020-03-26 02:59

후보등록 하루 앞 ‘공천 갈등’ 재연
민경욱 의원.
민경욱 의원.

미묘한 갈등 관계를 이어가던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또 충돌했지만 결국 황교안 통합당 대표 뜻대로 막을 내렸다. 이날도 통합당 최고위는 공관위가 확정한 지역구 4곳의 공천을 무효로 선언하며 밀어붙였고, 공관위는 무기력했다. 최고위는 공관위가 4곳의 무효 선언을 받아들이며 마지막으로 요구했던 민경욱 의원의 공천배제 요청도 무시했다.

앞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새벽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4곳에 대해 직권으로 ‘공천 무효’를 선언했다. 이에 공관위는 공천 취소 사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공관위원 전면 사퇴까지 검토했으나,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일부 수용하는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부산 금정은 원정희 후보로, 경북 경주는 김원길 후보로 바꾸어 단수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의 ‘경쟁력’을 문제 삼아 공천이 취소된 경기 화성을과 의왕·과천에 대해선 “끝까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촉박한 시간을 고려해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최고위에) 위임한다”고 결정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최고위의 이번 무효화 결정에 대해 “명백히 당헌에 어긋나며 월권행위고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파국만은 면해 달라는 시민들의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최소한 공관위가 마지막 임무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수용 이유를 밝혔다.

다만 공관위는 이날 인천시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결정한 인천 연수을 후보 민경욱 의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에서 공천을 무효로 해 달라고 요청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새 후보자로 추천했다. 공관위는 이달 중순 민경욱 의원을 공천배제하고 민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으나, 최고위의 재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선에 부친 바 있다. 민 의원은 이후 치러진 경선에서 55.8%를 얻어 후보가 됐다.

하지만 이날 밤 늦게 열린 통합당 최고위 회의에서는 공관위의 요구를 일부도 수용하지 않았다. 최고위는 민 의원 공천 무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천을 확정했고, 공관위가 이날 단수로 추천했던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도 경선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관위가 최고위에 후보 추천을 위임한 경기 의왕·과천과 화성을은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결정했다.

최고위의 이런 결정을 두고 통합당 안에선 총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황교안계의 ‘되치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가 공관위의 공천안을 무효로 한 것은 지난 16일 최홍 전 아이엔지(ING)자산운용 대표(서울 강남을), 김원성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들 지역구 빈자리엔 ‘친황계’로 분류되는 박진 전 의원과 김도읍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공천 과정이 비교적 매끄러운 편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빛이 바랬다. 자리 몇 개를 바꾸려다 무소속 출마에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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