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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급조 소수당 손잡고 부적절 인사까지…민주당 비례연합도 거센 후폭풍

등록 2020-03-19 20:43수정 2020-03-20 10:56

민주당 기준따라 비례후보 심사
‘위성정당 꼬리표’ 프레임 굳어져
미성년 성추행 혐의·유사 역사학…
검증 안된 인물들 전력 수면 위로

정개련 “양정철 정치공작” 비판에
민중당도 “기득권 탐욕” 협의 중단
민주당원들 “이런 걸 왜 하나” 성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뒷줄 서류 든 이)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앞줄 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뒷줄 서류 든 이)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앞줄 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급조된 군소정당을 끌어들여 사실상의 비례위성정당(더불어시민당) 창당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이 당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당내에선 시민당 참여를 두고 ‘명분도 실리도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파트너로 선택한 군소정당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행적이 속속 드러나면서 여론도 싸늘해졌다. 한때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민주화운동 원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친문재인·친조국 인사들과 손을 잡은 민주당을 겨냥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해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정치공작의 기획자”로 지목하고 있다.

■ ♣️H4s‘폐문발차’ 시민당…부적절 행적도♣️] 민주당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인권당이 참여한 더불어시민당은 19일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국민 추천 공개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플랫폼에 참여한 소수정당에게 각각 1석씩 배분하고, 남은 의석에 대해서는 자체 후보를 공모해 22일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당이 민주당의 심사 기준에 따라 공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데다, 총선 뒤에는 시민당과 민주당의 합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시민당=민주당 위성정당’ 프레임은 갈수록 굳어지는 분위기다.

시민당에 참여하는 소수정당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행적도 문제가 됐다. 이정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2016년 ‘마고력’이라는 유사역사학 저술을 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는 2013년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시간이 갈수록 파트너 정당들의 인물 검증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H4s“양정철의 치졸한 정치공작극”♣️] 선거연합 논의를 주도하다 밀려난 정치개혁연합은 연일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치개혁연합과의 대화는 명분쌓기에 불과했다. 시민당의 면면을 보면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점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며 “정치공작을 주도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중당은 이날 “반적폐연대 선거연합정당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기득권 정치와 정치적 탐욕이 난무했다”며 비례연합정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녹색당의 고은영 선대본부장도 이날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소수정당을 명분으로만 활용하면서 당원총투표를 치르고, 그 뒤에 입장을 바꾼 민주당에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 ♣️H4s당원게시판에서도 성토 이어져♣️]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에는 “차라리 비례연합정당을 안 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일부 당원은 연합정당 플랫폼인 ‘시민을위하여’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더 이상 논란이 커지기 전에 개국본은 손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비례정당을 표방한 열린민주당과의 ‘차별화’는 또 다른 문제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일부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창당한 만큼, 시민당과 상당수 지지층이 겹칠 것이란 우려도 당내에서 나온다.

황금비 이지혜 서영지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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