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15일 대구 수성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통합당은 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공천에서 배제된 영남권 현역의원들을 자극해 ‘무소속 연대’ 결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5년 헌신한 이 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며 “협잡에 의해 막다른 골목에 처했지만 이번 총선은 피할 수 없기에 대구 수성을에서 대구 시민들의 시민 공천으로 홍준표의 당부를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저를 부디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반드시 승리하고 원대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출마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애초 고향 창녕이 속한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선거구에 출마하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경남 양산을로 한차례 방향을 틀었다. 이후 공관위로부터 양산을에서도 공천배제를 당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공천배제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지난 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통합당은 공천에서 배제된 영남권 현역의원들이 공관위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도부에 “최소한 경선 기회는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와 공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 이미 티케이(TK·대구경북) 현역의원 중에선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이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 안에선 무소속 출마가 확산될 경우 ‘통합당-민주당-무소속’ 3자 대결을 염두에 두고 영남권 총선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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