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의혹으로 서울 동대문을 공천에서 탈락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주민추천 후보 출마선언문’에서 “제가 출마를 하지 않으면 의석을 하나 내주는 것이 되지만 제가 출마하는 것은 반대로 의석을 하나 유지하는 것이라고 해서 용기를 냈다”며 “‘될 사람 밀어주자’, ‘동대문발전은 동대문 출신 정치인이’라는 주민 여론이 저와 미래통합당 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제가 승리해 동대문 발전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어 “저는 당선을 목표로 힘차게 달리겠다. 1위가 지상목표이고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2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만약 1위가 될 것 같지 않으면 민주당 청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몰아주겠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을 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통합당과의 총선 레이스에서 1위를 선점하지 못할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돕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과거 미투 의혹이 제기된 민 의원을 컷오프하고 서울 동대문을을 ‘청년 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곳은 현재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과 김현지 민주당 중앙선대위 코로나19 대책추진단 부단장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민 의원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연고가 전혀 없는 청년을 선거 30일 전에 내려보내는 것은 청년에게도 가혹한 일”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쪽에서는 서초갑 지역구에서 공천배제된 이혜훈 의원이 이 곳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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