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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황교안-김형오 불화 수면 위로…통합당 공관위, 2곳 번복

등록 2020-03-12 21:57수정 2020-03-13 02:11

황, ‘공천 잡음’ 들어 재검토 요구
탈락자 불만 쌓이자 진화 나선 듯
최고위 “6곳 공천심사 재의” 요구에
공관위 일부 수용…민경욱 기사회생
미래통합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사퇴와 공정 공천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펼치려다 국회 관계자들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미래통합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사퇴와 공정 공천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펼치려다 국회 관계자들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거침없이 진행되던 미래통합당의 ‘물갈이 공천’에 제동이 걸렸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하던 공천 작업을 사실상 방관하던 황교안 대표가 ‘공천 잡음’을 거론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선 탓이다. 김 위원장이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큰 충돌은 일단 피했지만, 지도부와 공관위 사이에서 한번 불거진 불협화음이 쉽게 무마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그동안 노력했지만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적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며, 일부 지역의 공천 재검토를 요구했다. 황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당 일각에서 ‘공관위원장과 친분 있는 인사들이 약진했다’는 이른바 ‘김형오 사천’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비공개회의에서 서울 강남을,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부산 북·강서을, 부산진갑, 경남 거제 등 6곳의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재의를 공관위에 요구했다. 결국 인천 연수을 공천에서 탈락한 민경욱 의원은 막판 구제를 받아 경선을 치르게 됐다. 연수을에서 민경욱 의원을 제치고 단수추천을 받았던 민현주 전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곽대훈 의원이 컷오프된 대구 달서갑에는 친이계로 꼽히는 이두아 전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경남 거제는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 의원이 컷오프되고 서일준 예비후보가 단수추천을 받은 지역이다.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북·강서을에는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에서 합류했던 김원성 최고위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황 대표가 이날 공개적으로 재의를 요청한 것은 컷오프된 의원들의 불만이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는 상황을 진화하고, 이어질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대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 측근들마저 “공천 때 ‘친황(교안)’계가 별 실익이 없었다”고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고, 컷오프된 의원들의 ‘화살’이 김 위원장이 아닌 자신에게 날아드는 상황을 방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출범하는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될 예정이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몇몇 공천을 문제 삼고 있는 점도 황 대표의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내에) 잡음이 있는 한 내가 그곳에 가서 할 일이 없다”고 황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대사관 공사를 서울 강남갑에 공천한 것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6곳 중 연수을·달서갑 2곳을 단수추천이 아닌 경선 지역으로 전환해 지도부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나머지 지역엔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가 지도부 요구를 일부 수용함에 따라 재심 요구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다 수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영입한 태영호 전 공사의 공천이 논란이 되는 것을 두고선 “우리 공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정유경 김미나 이주빈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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