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례 위성정당 창당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비례대표 경선에서 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정책 검증 배심원단과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도입한 정의당이 1일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투표에 돌입했다. 앞서 두차례 치러진 배심원단 정책 평가에서 오랜 기간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해온 40대 정치인들과 여성·청년 후보자들의 선전이 두드러져,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시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지난 2월23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비례대표 예비후보자들의 정책 검증 대회 ‘정의당 테드’(JED) 결과, 당 대변인을 지낸 강상구 후보가 1·2차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김종철·신장식 후보도 두차례 평가에서 모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20대 시절부터 진보정당을 지키며 당직과 출마 경험을 쌓아온 40대 정치인들이다.
41명의 후보 가운데 10위 안에 든 여성·청년 후보가 절반(1차 6명, 2차 6명)에 이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중 1·2차 정책 검증 대회에서 모두 10위 안에 든 청년·여성 후보로는 배복주(장애여성공감 대표), 장혜영(다큐멘터리 감독), 조성실(‘정치하는엄마들’ 전 대표), 조혜민(정의당 여성본부장) 등 4명이었다. 이 밖에도 1차 대회에서는 이주여성인 이자스민 후보와 정호진(전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가, 2차 대회에서는 문정은(전 부대표), 김혜련(전 고양시의원) 후보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배심원단 28명, 청년 배심원단 32명 등 모두 60명으로 꾸려진 ‘무지개배심원단’은 1·2차 평가에서 △정책역량 △진보정치 비전 △대중친화력 등 세가지 지표를 토대로 후보자를 평가했고, 이 중 1위 후보와 10위 안에 든 나머지 9명 후보를 가나다순으로 공개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비례 경선에서 인지도나 조직표가 있는 후보가 유리했던 과거 선례를 개선하고, 후보자들이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시민선거인단 투표는 온라인 투표(3월1~4일), 현장 투표(3월5일) 또는 자동응답전화(ARS) 모바일 투표(3월6일)를 거쳐 오는 6일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정의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현장 투표가 아닌 전자투표 참여율을 높이고자 2일 추가 본인 인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비당원인 시민선거인단 투표와 당원 투표는 각각 30%, 70%로 반영된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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