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 의원, 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 펼쳐’ ‘코로나19에 대한 정부대응 하루빨리 ‘심각’으로 격상해야’

코로나19 사태 이후 4월 총선을 향해 뛰는 각 예비후보의 보도자료에는 ‘코로나19’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있다.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후보자도 있고, 유권자를 대면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유튜브 선거운동 등이 앞다퉈 도입되고 있다.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19가 선거운동 풍경 자체를 바꿔버린 셈이다.

후보가 확정돼 여야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서울 종로도 ‘잠정 휴무’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3일 오전 인터넷으로 예배를 보고, 오후에는 개별 면담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위원장 쪽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대면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대신 유튜브 채널 ‘이낙연티브이(TV)’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 쪽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선거운동 방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걸 대체할 수단으로 유튜브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개 일정에 나서지 않았다. 황 대표 쪽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종로를 위한) 생활형 공약부터 장기적 발전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제시할 것”이라며 당분간 외부 대면 활동 대신 공약 개발에 매진할 방침임을 예고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선거운동 자체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16명(23일 낮 12시 기준)이나 발생한 부산지역 의원들도 분주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은 “이런 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전 의원은 이날 구포시장 등 방역활동에 나섰고, 같은 당 윤준호 의원(부산 해운대을)도 지역의 방역 전문업체와 함께 편의점, 아파트단지 등 밀집지역을 다니며 방역작업에 힘을 보탰다.

미래통합당은 당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 티에프(TF)를 꾸려 대책 마련에 전념하고 있다. 신상진 당 코로나19 대책 티에프 위원장은 “지역에서는 선거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비판받는 분위기”라며 “당 차원에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악수 대신 눈인사나 하트인사 하기, 마스크 반드시 착용하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김미나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