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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문 대통령 사저 있는 양산서 대전 벌일 생각있다”

등록 2020-02-11 21:08수정 2020-02-12 11:15

‘경남권 험지’ 출마로 한발 물러서
“황 대표 백댄서 하라는 건 기분 나빠”
공관위 승인 땐 김두관과 맞대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에 반발하며 고향 출마의 뜻을 꺾지 않아온 홍준표 전 대표가 11일 ‘경남권 험지’ 출마는 가능하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가 결정되니까 (서울 지역에 출마해) 백댄서를 하라는 것은 기분 나쁘다. 경남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여권의) 성지다. 양산대전을 벌이게 되면 (한국당) 선거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양산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날 오전까지도 지역 노인복지센터 등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9일 홍 전 대표와 만나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홍 전 대표는 “헌법에 반하는 경쟁자 쳐내기 부당 공천에 순응해 승복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험지 출마 요구는 황 대표의 ‘경쟁자 축출’ 수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당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확정한다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이 성사된다. 두 사람 모두 경남도지사 출신이다.

이날까지 출마 지역 변경 여부를 결정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던 한국당 공관위는 12일 회의를 열어 ‘거물급’ 인사들의 컷오프(공천 배제) 여부와 출마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홍 전 대표와 함께 험지 출마를 요구받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세종시 출마가 유력하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구 이화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씨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지역) 문제는 공관위에서 지혜를 잘 모아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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