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을 대비한 세 번째 영입인재로 ‘외교안보 전문가’ 김병주 전 대장을 선택했다. 김 전 대장은 지난 2017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대장 출신으로, 전 연합사 부사령관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장을 민주당 3호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40기 졸업생인 김 전 대장은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과 육군 제3군단장을 역임하고, 미사일 사령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성 장군에 오른 인물이다.
김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강한 대한민국, 더 튼튼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위해서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장은 지금의 동북아 지역을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격변기’로 정의하면서 “냉정한 국제질서에서는 힘을 통한 국방과 안보만이 진정한 평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을 잘 모르며 세우는 안보정책,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맹목적인 동맹정책 갖고는 안된다”며 “안보 국방력과 정치 국방력이 합쳐져야 글로벌 정예강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에 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민주당의 안보정책과 비전은 평생을 군사 전략가이자 안보 전문가로 살아온 저의 안보관과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장은 방위비분담금 갈등을 비롯해 현재 한미동맹이 위태롭다는 우려에 대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되 서로의 의견을 잘 조율할 수 있는 건강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2년전까지만 해도 남북갈등이 고착화되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점이라 한미간의 이슈도 많고 풀어야 하는 문제도 많다”며 “한 국가의 의견만 듣는다면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서로 조율하며 합의해가는 과정이 건강한 한미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는 모병제에 대해서는 “인구 절벽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미래의 군의 형태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장은 “국가방위는 현역과 예비역, 한미동맹 등 세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현역 군인의 전문화, 무기의 자동화·첨단화, 예비군의 정예화, 한미동맹 강화를 포함해 빠르게 바뀌는 시대적 변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일하며 친분을 쌓았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친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은 김 전 대장의 민주당 입당을 축하하며 “군 전문가로서, 학자로서, 형제로서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애국자이자 숭고한 공직자인 김 대장이 국가를 위해 책무를 다하고 능력을 발휘해 대한민국 정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친서를 보냈다고 한다.
김 전 대장은 육사 40기 졸업 이후 경영학 석사와 상담심리학 석사, 외교안보학 박사를 수료했다. 2019년 퇴임 이후에는 방송과 출간, 강연등의 활동을 이어나갔고, 유튜브 채널인 <국방TV>에서 손자병법을 강연하는 유튜버로도 활약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