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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회 ‘아수라장’ 오늘도 이어질까… 국회 문 열어준 한국당 의원들

등록 2019-12-17 11:10수정 2019-12-17 11:18

16일 보수단체 본청 난입 몸싸움
한국당, 19일까지 규탄대회 예정
1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서려 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서려 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이 17일에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폐기를 촉구하는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연다. 전날 같은 집회에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보수단체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본청 난입을 시도하고 몸싸움을 벌이며 의원 등을 폭행하는 등 국회 앞마당이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한국당은 19일까지 같은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틀째 경내에서 열리는 집회엔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이 행사를 담당하면서 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당원 등을 비롯해 지지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내부 공문에 따르면 16일에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담당했고, 오는 18일엔 부산·경남, 19일엔 호남·강원·제주 등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다. 이날도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규탄사를 할 예정이다.

다만 전날 국회 난입 시도와 폭행 사태 등으로 본청 출입문이 전면 봉쇄되고 저녁 늦게까지 집회가 이어지는 등 소란이 벌어졌던 점에 비춰 순조로운 규탄대회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전날 집회 때 참가자들은 “국회 안에선 지금도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내일도 같은 장소에서 합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회 사무처가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며 출입 조치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충돌도 예상된다.

전날 집회 전 국회 출입문에서 신분을 확인하는 등 작업이 이어지자 한국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는 직접 참가자들을 불러들였다. 이후 문이 개방되자 국회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난장판이 됐다. 규탄대회 무대에 오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러분의 분노가 국회에 큰 영향을 준다” “여러분이 승리했다”고 참가자들을 반겼다. 전날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7시께 황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해산을 권고한 뒤에야 흩어졌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다른 정당 의원·당직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국회의원들은 경찰의 경호를 받고서야 본청에서 나갈 수 있었다. 집회 참가자 일부는 불법 집회라며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을 폭행했다. 국회 경내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불법이다.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한국당이 극우세력과 결탁해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정치깡패와 다름없는 무법과 폭력”(민주당) “무소불위의 깡패집단, 국회 폭거 세력으로 거듭난 극우 세력들의 반민주적·폭력적 행위”(민주평화당)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당에선 국회 경내에서의 규탄대회는 관례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국회 사무처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판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관례적으로 민주당이나 정의당 등이 국회 내에서 많은 집회를 열어왔고 일반시민의 참여도 있어왔는데 갑자기 불법이라고 하는 데 대해 확인해봐야 한다”며 “저희와 뜻을 같이 하는 일반 시민들이 집회에 함께 참석하는 과정에서 국회 경비대에서 출입을 막아 조금 더 약간 충돌이 일어났고, 많은 분들이 마지막에 일거에 경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국회 내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문희상 국회의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논평을 낸 바 있다. 그는 이어 “저도 과거 여당 원내수석부대표일 때 시위자에게 뺨을 맞은 적 있고, 침을 뱉은 적도 있다”며 “일탈 행위가 전체를 매도하는 수단이 되선 안된다”고 집회 참가자들을 옹호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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