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출신 3선인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살리는 마음으로 우리 다 함께 물러나자”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화석화돼 버린 정파간의 극단적 대립 구속에 있으며 ‘실망, 좌절, 혐오, 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다”며 “내일모레 50세가 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제는 정치에서는 그칠 때가 됐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함께 물러나자”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 창조를 위해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언급하면서는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 두지 말자.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버림받은 것”이라며 “모두 내 탓이다.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히 해체하자”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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