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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권성동, 황교안에 “통합추진단장 원유철 안돼”

등록 2019-11-12 11:49수정 2019-11-12 12:13

통합 논의 주도권 놓고 친박·비박 ‘힘겨루기’ 양상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관련 실무회동에서 송기헌 민주당의원(오른쪽)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관련 실무회동에서 송기헌 민주당의원(오른쪽)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과 관련해 재고를 요청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권 의원은 비박(근혜)계이며, 원 의원은 비박계 출신으로 ‘신 친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보수통합’의 적임자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 내 화두로 떠오른 ‘보수통합’의 방향을 놓고 비박계와 친박계의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은 11일 황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꾸 월권적 발언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적합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원 의원을 단장으로 선임할 경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 보낸 문자로 보인다.

실제로 원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인 2015년,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유 의원 간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원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넘겨받았고, 이후 당 내에서 친박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신 친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원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던 당시 원내수석부대표가 현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다.

자연히 비박계 인사들로부터는 원 의원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지 못하다. 실제로 이번 내정을 놓고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 의원들은 물론 한국당 내 비박계까지 일제히 우려 목소리를 냈다. 권 의원이 직접 황 대표에게 ‘월권’을 우려하면서까지 재고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낸 것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 비박계 의원은 “협상의 기본은 신뢰 관계 형성”이라면서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저만하면 믿을 수 있다는 사람을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삼는 것이 기본인데, 목표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이면 몰라도 유 의원 쪽에선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황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해찬 2년 안에 죽는다’는 발언을 인용한 김재원 의원의 윤리위 회부를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 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크다”며 “단호하게 대응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친박계 핵심 인물인 김재원 의원은 국회 예결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9일 당 행사에서 택시기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죽음을 거론한 것이 논란이 돼 11일 예결위가 파행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 8월에도 추경심사 중 술을 마신 채 국회에 복귀해 ‘음주 심사’ 비판을 받은 바 있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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