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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갤럽 4%p↓-리얼미터 4%p↑…문 대통령 지지율 추이 ‘정반대’

등록 2019-10-18 21:45수정 2019-10-19 10:3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 중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모하메드 살림 하무드 알 하르씨 주한 오만 대사가 건배 대신 손하트를 제의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 중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모하메드 살림 하무드 알 하르씨 주한 오만 대사가 건배 대신 손하트를 제의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뒤 뚜렷한 여론 추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18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인 39%를 기록했다. 하루 전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반등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한국갤럽은 지난주보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4%포인트 하락한 이번 결과를 두고 “조 장관 사퇴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국 수호’를 외친 광장의 촛불에 강하게 공감했던 층이 조 장관 퇴진의 정치적 책임을 문 대통령에게 물었다는 뜻이다. 한국갤럽은 이런 판단의 근거로 ‘조국 수호’ 여론이 높았던 호남권과 30대 연령층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하락률이 컸던 점을 꼽았다. 호남은 긍정 평가가 일주일 새 76%에서 67%로, 30대에서는 60%에서 46%로 급락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해석도 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중도층에서 긍정 평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도 함께 봐야 한다. 조국 사퇴에 대한 아쉬움과 사퇴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여권에 대한 실망감, 북한에서 벌어진 ‘깜깜이 축구’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 전 장관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중도층에서도 긍정 평가는 일주일 새 10%포인트(46%→36%)나 줄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의 긍정 평가 비율도 25%에서 19%로 떨어졌다.

여론 전반의 추세를 단정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4.1%포인트 오른 45.5%였다. 2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40% 중반대로 다시 올라선 것이다. 부정 평가는 4.5%포인트 내린 51.6%였다. 조 장관 사퇴 뒤 중도층의 이탈이 멈춘 것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정치적 관심이 높은 고관여층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아 갤럽 조사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조사 결과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올랐을 때나 떨어졌을 때 민감하게 반응해 (국정기조) 방향을 바꾸거나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싶다. (지지율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조 장관 사퇴만으로는 여론을 좋은 방향으로 돌리긴 어렵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의 이후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철 이완 김미나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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