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부정 여론이 모두 교착상태에서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여부를 놓고 보수·진보 양 진영 모두 세 대결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한 결과, 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부정평가도 1%포인트 상승한 51%로 나타나면서 지지층 여론이 점차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외교 잘함’(16%), ‘검찰 개혁’(12%), ‘전반적으로 잘한다’(9%)는 응답 순이었다. 부정평가는 ‘인사 문제’(2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0%), ‘독단적·일방적·편파적’(10%)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정치 성향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비율이 82%, 부정 비율이 15%였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1%, 부정 96%로 부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진보층(긍정 72%, 부정 25%)과 보수층(긍정 15%, 부정 78%) 의견도 완전히 갈렸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42%, 부정평가가 5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긍정 비율이 79%, 부정 비율이 16%로 긍정 의견이 다수였던 반면, 서울(긍정 42%, 부정 51%), 인천·경기(긍정 41%, 부정 53%), 대전·세종·충청(긍정 38%, 부정 53%), 대구·경북(긍정 21%, 부정 72%), 부산·울산·경남(긍정 45%, 부정 47%)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7%, 무당층이 25%, 한국당이 24%, 정의당이 8%, 바른미래당이 6%였다. 전주와 비교해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변동이 없었고, 한국당과 정의당이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차기 정치 지도자의 선호도 함께 물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17%)가 뒤를 이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각 7%로 공동 3위였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 6%, 조국 법무부 장관 5% 순이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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