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투쟁 국면에서 지도부 퇴진론 등을 제기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이들은 “지금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자유 우파의 적”이라며 “통합 대신 분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조국의 편, 문재인의 편이다. 고로 우리의 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통합과 전진’은 23일 입장문을 내어 “조국 퇴진과 문재인 정권 심판을 목표로 선명한 대여 투쟁을 하면서, 안으로는 보수 분열을 극복하고 자유 우파 시민사회를 규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중차대한 과업을 앞에 두고도 한국당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은 역사의 책망을 받아야 할 ‘적’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를 ‘적’ ‘조국의 편’ ‘문재인의 편’이라고 부른 것이다.
이어 “조국을 놔두고, 문재인을 놔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 역사의 기회주의자들을 놔두고 창과 칼을 당내로 겨누시겠는가”라며 “홍 전 대표께서는 말과 화를 아끼고 한국당이 역사적 전환점을 슬기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경륜으로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아닌지를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 조속히 대처하라”(9월21일),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 “(9월12일) 라는 글을 올리며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수차례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내부 총질을 하지 말라”는 민경욱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통합과 전진’은 홍 전 대표의 발언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면서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의 규율을 잡을 것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합과 전진’에는 정용기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 부총장 등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과, 강석진·김기선·김정재·민경욱·박대출·박완수·백승주·송언석·이만희 의원 등 친박성향 초·재선 의원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민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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