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시간40여분간 자신과 가족에게 불거진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2일 오후 3시30분에 시작된 기자간담회는 자정을 넘겨 3일 새벽 2시16분에 종료됐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으로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인생을 살아오면서 너무 쉽게 지나온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청년들을 보며 느낀 부끄러움을 깊이 간직하겠다. 의식하지 못한 채 받은 많은 혜택을 어떻게 돌려드릴지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자의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잊지 않을 것이며, 기회가 주어지면 그런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후보자와 가족에게 불거진 △웅동학원 △사모펀드 △자녀 입시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가장 논란이 됐던 딸의 입시와 장학금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문제는 없고 당시엔 몰랐다”는 취지로 강하게 부인했다. 또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감히 그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에게 요구한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해 내일이라도 연다면 참석하겠다”면서도 “가족의 증인 채택은 가족을 정치 절차에 올리겠다는 것인데 유례가 없는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조 후보자는 중복된 질문에도 늦은 시간까지 차분하게 해명했으나, 딸의 출생신고, 장학금 수여 등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감정이 격해지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간담회는 별도의 자료가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면서 기존에 언급된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