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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곽상도 “대통령, 소송사기 가담했나”…노영민 “책임질 수 있나”

등록 2019-08-06 15:21수정 2019-08-06 15:25

국회 운영위원회 오후까지 파행
곽상도, ‘대통령 수임 의혹’ 제기에
노영민 “정론관 가서 말하라” 반박
야권 “노영민 사과하라” 주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김상조 정책실장,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김상조 정책실장,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6일 일본의 경제 보복·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청와대의 경제·안보 대책을 듣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통령 변호사 시절 수임 사건 의혹 제기’로 오후까지 파행을 겪었다.

곽 의원은 이날 운영위 전체 회의 오전 질의 시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소송을 수임한 것을 거론하며 “상속세 소송과 법인세 소송에서 유족들이 위증했고 대법원에서도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소송 사기에) 가담을 했었는지 물어봐 달라”고 주장했다.

노 실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언급했으나 곽 의원은 계속해서 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활동 내용을 파고들었다. 노 실장은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되물었고, 곽 의원은 “그럼요”라고 받아쳤다. 노 실장은 “여기서 말씀하지 말고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면서 곽 의원을 지목한 뒤 펜을 세게 내려놓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노 실장의 행동을 문제 삼으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비서실장이 사과하세요”라고 반발했고, 한국당 간사인 정양석 의원은 “어디서 협박을 하는 거냐”라며 “설명을 하면 되는 것이지 면책특권 뒤에 숨느냐고 하는 건 비서실장의 답변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비서실장이 제게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고 하는데 이미 가서 했으니 걱정 놓고 내가 말한 것의 답변이나 대통령에게서 구해달라”, “내가 대통령 딸에 대해 동서에 대해 대정부 질문에서 말한 것 얘기해보라”고 물고 늘어졌다. 노 실장은 “사법적 판단에서 사실관계가 다 밝혀질 것”이라며 “일본의 경제 보복이 국란 수준으로 어렵다고 하고, 국민도 힘을 모아 참여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도 않고 고소·고발되고 이런 것을 갖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냐”고 반발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이 저도에 가고 통영에 가고 뭐 하는 것이냐”며 문 대통령의 최근 일정을 비판하자, 노 실장은 “대통령은 밥도 못 먹느냐”고 거세게 맞서기도 했다. 공방 끝에 낮 12시50분께 정회한 뒤 의원들은 오후 2시20분에 다시 만났으나, 여야가 계속 노 실장 사과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다시 30분도 안 돼 정회했다.

이후 노 실장은 “곽상도 의원 발언에 대해 ‘정론관에서 가서 하라’고 한 제 발언을 취소한다”, “근거 없는 내용으로 대통령 모욕하는 발언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의미였다”고 사과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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