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김영환 정보본부장(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위해 31일 국회 정보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최근 공개된 북한 신형 잠수함과 관련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3기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잠수함이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31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로부터 북한 동향 보고를 받은 직후 브리핑을 열어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모자이크로 처리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에스엘비엠 발사관이 탑재된 것으로 판단된다. 3기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북한이 새 잠수함을 만들었다기보다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다. 사진을 보면 외형에 용접 상태가 드러나 있는데, 때운 것처럼 상태가 조악한 것으로 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보고에서 “2014년 8월 고각 발사로 북한 에스엘비엠이 500㎞까지 비행했는데, 이 정도면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각을 조절하면 1300㎞까지 가능하다. 이는 위협이 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다만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북한의 공언과 달리, 지난 25일 <노동신문>에 사진이 공개된 신형 잠수함은 고래급 잠수함(2000t)보다 약간 큰 정도라는 게 국방부 판단이라고 한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고래급은 직경이 6.5m, 길이가 69m인데,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직경이 7m, 길이는 70~80m 정도다. 조만간 해상에서 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침범과 관련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견제 △한반도 군사 정보 수집 △카디즈 무력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방한에 즈음한 한·미·일 안보 공조 견제 등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 뉴스룸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