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앞두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향해 “황교안 대표가 통 큰 결단을 해준 것에 대해 화답해달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정말 큰 결단으로 오늘 (대통령과 5당 대표의) 회동이 이뤄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 회동에서 대통령이 용기 있는 리더십, 대전환의 리더십을 가질지 걱정된다”며 “대통령이 지금의 경제, 안보 위기 속에서 통 큰 리더십을 보여줄 줄 알았다. 그런데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최소한의 예의마저 없구나 했다. 오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안보 위기는 예사롭지 않다”, “이제 제1야당과 함께하는 협치의 정치를 보여달라.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께서는 결국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는 지도자로서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이 합의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패스트트랙 폭거로 문을 닫았던 국회를 우리가 큰 결단과 양보로 열었는데 여당은 국회를 용두사미로 만들고 있다. ‘정경두 방탄 국회’에 올인하면서 의사일정 합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상정과 표결을 놓고 18~19일 이틀간 본회의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당과 하루 본회의면 충분하다는 민주당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 쪽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단감만 골라서 쏙 빼먹겠다는 얌체 운영을 얘기하고 있다. 국회를 이용한다면 국민의 기대와 멀어지는 국회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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