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노무현 정신의 중심은 정치개혁이다. 노무현 정신은 오늘 정치권에 분명한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선거제 개편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3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하던 중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선거제 개편 논의를 이끌어오면서 느낀 ‘노무현 정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심 의원은 “지난 8개월간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있었다. 제가 경제·민생 분야에서 각을 세울 때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정치개혁의 선구자 노무현을 만났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정치개혁의 비전과 구상을 고민할 때에 이미 그분이 준비해놓았다는 것을 알았고 선거제 개혁이 ‘미션 임파서블’로 다가올 때마다 그분의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대의는 온데간데도 없고 눈앞의 이해관계와 당리당략만 번득이는 비루한 협상 환경에 마음이 한없이 초라해질 때 그분이 그리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신’의 핵심을 이루는 정치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심 의원은 “노무현 정신의 중심은 정치개혁이다. 노무현 정신은 오늘 정치권에 분명한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 한번 잡는 것보다 선거제도 개혁을 하는 것이 더 큰 정치발전을 가져온다’는 노 전 대통령의 믿음을 이어받겠다”며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시대정신이 된 정치개혁의 꿈을 노무현 정신을 기리는 모든 시민과 함께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낙선 소감에서 “선거구 제도는 반드시 바꾸었으면 한다. 지역 구도의 해소에 그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거제 개편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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