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23일 여권 인사들은 저마다 ‘노무현 정신’를 기리고 다짐도 내놨다.
노무현재단 이사이기도 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노무현 정신’에 대해 “서너 가지가 있다”며 “특혜와 반칙 없이 사람이 정당한 대접을 받고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노 전 대통령이 사인할 때 가장 즐겨 쓰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을 평생 화두로 삼았다. 또 더 강조되는 것은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요즘 협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국회 내에서 타협과 대화의 정치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신’과 관련한 다짐도 내놨다. 그는 “서거 10주기를 맞이해서 노무현재단에서 내건 슬로건도 ‘새로운 노무현’”이라며 “그동안 애도와 추모에 저희들이 집중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노무현의 가치와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 미래지향적으로 국민들과 함께 하려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이 판사직을 던지고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뛰어들게 된 배경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 중에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아도 고개 숙이고 외면하고’라는 문구가 나온다”며 “특권과 반칙을 거부하는 그러한 대통령의 생각들, 조금이라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노 전 대통령에게) 푹 빠졌었다”고 회고했다.
여권인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을 전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바보 노무현’, 기득권 동맹과 온몸으로 부딪치며 ‘실용주의 진보’의 길을 열어나간 열혈남아였다. 우리가 그를 잊지 않는 한, 그는 살아있다”고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조 민정수석은 이어 “권력기관 개혁,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시장 존중과 복지 강화, 남북 평화와 공영 등은 그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고자했던 과제였다”며 “우리가 이 과제를 계속 추진하는 한, 그는 살아있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은 첫째 가치추구를 포기하지 않은 정치인, 둘째 싸움을 피하지 않았던 정치인, 셋째 정치의 허무함을 체득한 정치인”이라며 “첫째 이유 때문에 존경했고, 둘째 이유 때문에 따랐고, 셋째 이유 때문에 저는 노무현을 사랑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특히 세 번째, 당대 정치의 무망함을 알고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려했던 그 정신을 저는 잇고 싶다”고 다짐했다. 노웅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노무현은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정신”이라며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무현의 정치를 복원하겠다. 바보 노무현 정신,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박완주 의원도 페이스북에 “시간이 흘러도 가슴은 다시 먹먹해온다”며 “반칙과 특권 없이 국민이 숨 쉬며 더불어 사는,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에 다가가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만들어가겠다”고 적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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