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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나경원의 ‘거친 입’ 논란…민주 “분별력 없거나 교활하거나”

등록 2019-05-12 17:48수정 2019-05-12 20:06

대구 집회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 향해 “달창”
과거 대통령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반민특위’ 언급하며 역사 왜곡 논란 일으켜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도를 넘어선 ‘거친 입’이 거듭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극우 성향의 누리집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려고 만든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장외집회 단상에 올라 9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방송> 대담을 언급했다. 그는 “자기만 맞고 남은 틀렸다는 것은 독재 아닌가”라며 “어제 <한국방송>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는데,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고 있는 것 아시죠”라고 말했다. ‘달창’은 극우 성향 누리집인 ‘일간베스트’ 등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여 부르는 단어의 줄임말이다. 심각한 여성혐오 표현이기도 하다. 논란이 되자 나 원내대표는 저녁 늦게 입장문을 내어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만여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모인 집회에서 의미를 모르는 단어를 썼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체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만들어내는 ‘막말 전성시대’”라고 평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해방 후 반민특위로 국론 분열” 등 거칠고 몰역사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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