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 현장으로 이동하기 전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부산/장나래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부산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의 첫 시작을 알렸다. 황 대표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시작으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비롯해 서울까지 전국 곳곳의 시장·마을회관·대학·중소기업 등 민생현장을 약 20여일간 돌겠다는 목표다.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며 지지층을 집결시키려는 장외투쟁의 일환이다.
황 대표는 대장정의 시작으로 7일 부산 중구 남포동의 자갈치시장을 점찍었다. 하지만 하필 이날 자갈치시장은 쉬는 날이었다. 수산물시장과 회센터 등이 자리한 자갈치시장 중심 건물은 매월 첫째, 셋째주 화요일 정기 휴무일에 문을 닫는다. 자갈치시장 맞은편의 다른 상가를 지키던 상인은 “여기(자갈치시장)는 (가게가) 쉬고 싶을 때 쉬는 게 아니라, 반드시 쉬어야 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며 “안에 아무도 없는데 날을 잘 못 잡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비록 시장 건물은 문을 닫았지만, 상인이나 손님 대신 시장 구석구석을 채운 지지자들은 “황교안”을 연호하며 들뜬 분위기였다. 황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은 “황교안을 청와대로” 구호를 외치며 열렬히 반겼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나온 지지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황 대표는 자갈치 시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부산 시민의 애환이 담긴 이 곳 자갈치 시장에서 민생 대장정을 출발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2년간 국민의 삶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의 미래까지 흔들리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은 민생입법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만나고 최저임금 체계를 개선하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탄력근로제 확대 노력도 하고 있다”며, “우리 당의 수많은 제안, 입법 노력에도 집권 여당과 이 정권이 제대로 한 일이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판한 그는 “(여당이) 민생과 상관없는 선거법, 공수처법, 불법 사보임을 무자비한 폭력을 동원해 악착같이 패스트트랙으로 올렸다”며 “우리에게 급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 아니냐. 선거법과 공수처법이 뭐가 그리 급하냐. 민생법안을 태워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또 “(여당이) 민생이라고 주장하는 추경예산은 국가 재정을 망가뜨리는 선거용 선심 예산”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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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을 연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 근교에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부산/장나래 기자
7일 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을 연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 근교에서 지지자들이 황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장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