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팬미팅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법 개정안 등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 지정) 국면에서 칩거 생활을 끝낸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당 내홍에서 불거진 탈당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 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퇴진론을 주장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조만간 당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그런 길은 안 간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아울러 공동 창업자인 유 전 대표가 이후 당 내부 결속을 위해 역할을 해내겠다는 적극적 의사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팬클럽 ‘유심초’ 주최 행사 ‘유앤미’에 참석해 “지금 가는 이 길에서 성공하면 이 나라가 진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 중 많은 분이 자유한국당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겠다. 저는 쉽고, 편하고, 거저먹고, 더 맛있어 보이고, 계산기 두드려서 이익 많아 보이는 그런 길은 안 간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저하고 같이 탈당했던 사람 아직 8명이나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있다”며 “이분들의 전투력·정치력·경쟁력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한다. 이분들하고 제가 바른미래당에 다른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분들하고 똘똘 뭉쳐서 가면, 그래서 만들어지는 결과라면 전 진짜라고 생각한다. 꼭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심초 회원 200여명과 바른정당계 이혜훈·유의동·하태경·지상욱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자리를 채웠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국회 최대 현안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지지자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은 숫자의 힘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본질이 다수의 힘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법을 패스트트랙 투표로, 다수의 힘으로, 합의 없이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선거제 개혁) 토론에 진지하게 임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선거가 1년도 안 남아있기 때문에 선거 제도가 뭐가 문제인지 같이 고치자는 이야기다. 합의 안 되면 현행으로 치르면 그만”이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여야 4당의 ‘합의’를 끌어낸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되면 결국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김관영 원내대표)이 그만둬야지. 왜 당이 쪼개지냐”고 반문했다.
또 김 원내대표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위원이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채이배·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한 것을 두고 “원위치를 시키지 않고 불법적으로 강행하면 저희는 원내대표로 인정 못 한다”,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원 위치하면 임기까진 정상적으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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