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문제인사 관련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행정안전부·통일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서를 국회로 보낸 데 대해 “국회를 무시하겠다, 윽박지르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제인사 관련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후보자에 대해 보고서를 채택해 국정 협조를 약속했음에도 3명의 후보자에 대해 재송부를 요청한 것은 한마디로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라고 거듭 요청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청와대 2기 내각 인사에 책임을 물어 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경질도 요구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 보고서 없이 임명 강행한 장관이 12명이나 된다”며 “이쯤 되면 당연히 민정수석을 교체해도 서너번 교체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브리핑한 윤도한 청와대 국민 소통 수석을 언급하면서는 “국민 소통 수석이 아니라 국민 분통 터지게 하는 분통 수석”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과 함께 김연철·박영선 장관 후보자의 임명 철회, 조국·조현옥 수석의 경질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도 이날 오전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 기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두 달 이상 충분한 검증 기간이 있었고, 일반 기업 말단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해도 청와대 검증 결과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수석을 저격하며 “무능을 두고 언제까지 핑계만 삼을 것인가. 구차한 변명과 핑계가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여야 합의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문보고서가 오는 4일 통과 예정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법을 보면 대통령은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열흘 안에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할 수 있고, 기한 내에 응답이 없으면 장관 임명을 할 수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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