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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봉하마을 찾은 황교안 “노 대통령 통합·나라사랑 정신 되새기겠다”

등록 2019-03-05 19:43수정 2019-03-05 20:25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뒤 권양숙 여사 예방
“서거 10주기·기념관 건립 얘기 나눠”
‘5·18 망언’ 의원 징계안 질문에
“오늘은 추모 마음 모으자” 답 피해
지역 시민단체 회원 “망언·탄핵불복 사과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왼쪽 네 번째)와 당 지도부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왼쪽 네 번째)와 당 지도부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당대표 취임 엿새 만인 이날 오후 5시30분께 봉하마을을 찾은 황 대표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 서서 분향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조경태 최고위원, 한선교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이헌승 비서실장, 민경욱 대변인, 인근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박완수·윤영석 의원 등이 함께했다.

황 대표는 취임 첫날이던 지난달 28일 국립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당시 “봉하마을을 방문할 생각이 있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일정을 생각하고 있다”고만 했다. 이후 권양숙 여사 쪽과 일정을 조율해, 이날 참배한 뒤 권 여사를 비공개로 30분간 예방했다.

황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가) 대통령님이 공관에서 어떻게 생활하셨는지, 어떤 개념으로 만들어졌는지 소상하게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념행사, 노무현 기념관 건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황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책을 보던 서재 등 공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권 여사에게 홍삼액을 선물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이후 기자들로부터 ‘5·18 민주화운동 왜곡·망언’ 의원들의 징계 절차 등 각종 당내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일에 마음을 모으자”며 답을 피했다. 부산고검장 시절인 2011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인사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한 발언에 대한 질문에도 거듭 “오늘은 대통령을 추모하는 일에 마음을 모으자”고 했다. 방명록에 적은 ‘노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미) 에프티에이(FTA)·해외 파병 등 문제에서 갈등을 해소한 것을 기억한다”고 짧게 답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현장을 떠났다.

이날 봉하마을 입구에는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을 위한 경남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 20여명이 ‘5·18 망언, 탄핵 불복, 자유한국당 아웃’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5·18 망언 즉각 사과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전날 경남도청에서 집회를 연데 이어 이날 봉하마을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과 황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부정’ 발언을 비판했다. 경찰 수십명이 대기했으나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김해/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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