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오는 27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선언식에서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선언식에는 오 전 시장의 지지자 30여명이 참석해 ‘한국당 개혁의 기수 오세훈’ ‘당대표 오세훈’ 등을 외쳤다.
지난해 11월 한국당에 복당한 오 전 시장은 당내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당권을 의식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오 전 시장이 출마 의사를 번복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결국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출마 선언 중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이 돼야 이긴다”며 “제1야당 대표의 흠결이, 불안한 과거나 그로 인해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또 방어를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과감한 개혁을 통해 한국당의 기초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당 체질 강화는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선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당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오는 27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고 있다. 강창광 기자
또 그는 “문재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었다”며 “이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다”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경수 법정구속 법원 판결에서 보듯 부정선거로 탄생해 정통성마저 의심받는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전 시장은 “영남의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의 122석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정권 탈환’은 한낱 꿈”이라며 자신이 당대표로 당선돼야 한국당이 수도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자신의 ‘치명적 약점’으로 꼽히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언급하며 “제가 너무 성급했다.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도 마찬가지”라며 “지도자 한 사람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 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제가 무상 포퓰리즘에 맞서 모든 것을 다 걸고 싸울 때, 그다음 해 치를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 반대 운동에 나서지 않고 숨어버렸던 정치인들의 보신주의와 비겁함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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